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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통일과 나눔

2021년 12월 1일. 통일과나눔

‘난 알아요 이 밤이 흐르고 흐르면….’ 

 

1992년 4월 11일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TV 속에 처음 비친 앳된 모습의 세 청년은 노래를 부르고 난 뒤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다양한 평을 들으며 10점 만점에 7.8점을 받았습니다. 이 청년들이 바로 한국 문화계의 획을 그은 ‘서태지의 아이들’입니다. 어느 누구도 앞으로 닥칠 후폭풍을 예견하지 못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날 이후 가요계는 물론 나라가 온통 뒤집어졌으니까요. 

2022년은 문화 대통령이라 불렸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30년간 한국의 대중문화는 놀랄 만큼 성장했습니다. 보이 그룹 BTS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아이콘이 되었고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된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에 한국문화컨텐츠 열풍을 몰고 왔습니다. 20여년전 일본대중문화개방 당시 들렸던 우려의 목소리는 옛 추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2021년 10월 미국의 조셉 나이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한국은 문화적 매력을 통해 얻는 권력인 소프트파워를 가졌다”며 “올바른 투자와 노력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이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아울러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포화를 받아서 무너진 것이 아니라 철의 장막을 넘어선 서구 문화와 방송에 노출됨으로써 변화된 사람들의 마음이 휘두른 망치와 불도저에 무너졌다”며 한국 사회에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었습니다.

한국은 매력적인 소프트파워를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통일 준비라는 시대적 사명도 갖고 있습니다. 통일 준비에 있어 소프트파워의 역할을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찌보면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통일과나눔 걸어온 길은 통일 준비를 위한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시간이었습니다. 170만명이 재단의 모금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1450억원 이상의 기금이 모였습니다. 통일공감대 형성, 통일교육, 통일인재양성, 국제교류 사업 등의 분야의 430개 사업을 지원하며 역량을 다져나갔습니다. 재단은 2022년도에도 민간차원에서 통일 준비를 위해 소프트파워를 계속 키워 나갈 예정입니다. 코로나, 북핵 문제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전개되고 있지만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통일 준비의 비전을 성실히 그리고 유쾌하게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한 지 30년이 되는 2022년. 한국 사회는 지금 이들이 등장한 것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대에 부합한 통일의 꿈도 계속 꾸어야 합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4년 통일을 염원하며 부른 노래 <발해를 꿈꾸며>의 한구절로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젊은 우리 힘들이 모이면 세상을 흔들수 있고
우리가 서로 손을 잡은 것으로 큰 힘인데

우리몸을 반을 가른채 현실없이 살아갈건가
치유할수 없는 아픔에 절규하는 우릴 지켜줘
갈수 없는 길에 뿌려진 천만인의 눈물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