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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영화 <흑수선> (2001) - 최후의 증인 영화 은 반세기동안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삶은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비극적인 운명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서울 한강에 한 노인의 시체가 떠오르며 시작된다. 그 시체는 1952년 당시 탈출 포로 검거 일을 했던 양달수(이기영)였다. 이 살인사건을 맡은 오병호 형사(이정재)가 손에 쥔 단서는 현장에서 발견된 금속안경, 명함 조각, 그리고 양달수의 방에서 발견된 두 장의 사진이다. 오형사는 사진의 장소인 거제 옥천초등학교를 찾았고 거기에서 오래된 손지혜(이미연)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거제포로수용소를 둘러싼 비밀을 알게 된다. 한국전쟁당시 탈출포로 검거일을 했던 양달수는 남로당원 손지혜를 데리고, 어느날, 거제도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손지혜를 사랑하던 황석(안성기)이 비전향 장기수로 형을 살다가 최근에.. 더보기
영화 <태풍>(2005) - 버림받은 자의 분노 아름답지 못한 핵(核) 무기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김소월(金素月 1902~1934)의 시(詩) '진달래 꽃' 한 구절이다. 김소월은 서른 두 살의 짧은 생애를 살다 갔지만 '엄마야 누나야', '금잔디', '산유화' 등 향토색 넘치는 글의 향기를 남겼다. 소월에게 고향 평안북도 영변의 뛰어난 풍광은 아름다운 시를 읊는 훌륭한 터전이었다. 하지만 소월이 그토록 아름다워 했던 영변은 지난 20여년간 국제 사회를 긴장 시킨 ‘북한 핵(核)’ 문제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소련과의 협정을 통해 원자력 기술연구를 해왔으며, 1987년부터 평안북도 영변에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등 원자로 건설과 농축우라늄 개발을 본격화해왔다. 그러다 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