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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영화 <흑수선> (2001) - 최후의 증인 영화 은 반세기동안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삶은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비극적인 운명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서울 한강에 한 노인의 시체가 떠오르며 시작된다. 그 시체는 1952년 당시 탈출 포로 검거 일을 했던 양달수(이기영)였다. 이 살인사건을 맡은 오병호 형사(이정재)가 손에 쥔 단서는 현장에서 발견된 금속안경, 명함 조각, 그리고 양달수의 방에서 발견된 두 장의 사진이다. 오형사는 사진의 장소인 거제 옥천초등학교를 찾았고 거기에서 오래된 손지혜(이미연)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거제포로수용소를 둘러싼 비밀을 알게 된다. 한국전쟁당시 탈출포로 검거일을 했던 양달수는 남로당원 손지혜를 데리고, 어느날, 거제도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손지혜를 사랑하던 황석(안성기)이 비전향 장기수로 형을 살다가 최근에.. 더보기
영화 <태백산맥>(1994)과 <남부군>(1990) 1987년 6월의 뜨거운 외침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한국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다양한 이야기와 논의를 할 수 있는 합법적 공간이 넓어졌다. 그리고 6월 민주항쟁은 우리에게 한층 진일보된 표현의 자유를 가져다주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금지된 노래의 ‘해금(解禁)’이다. 1970년대 가수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전까지만 해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부를 수 없는 금지곡이었다. 이는 새로운 것을 쟁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외침이었다. 아울러 1987년 6월 항쟁을 기점으로 대학생과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해방 이후 빨치산 활동에 대한 각종 문학적 기술(記述)을 읽는 열풍이 일어난다. 프랑스어로 ‘동지’ 또는 ‘당파’라는 뜻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