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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영화

영화로 통일을 읽다-공동관람구역 (저자:전병길) 이 책은 분단/북한/통일 관련 소재의 영화를 에세이로 풀어낸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의도하던 그렇지 않던 한국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분단의 문제는 현실의 문제이다. 현실이 문제이다 보니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어왔고 그 이야기들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우리나라에 분단 영화라는 독특한 장르의 영화가 시작된 것은 1940년대 후반부터다.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많은 분단영화들이 제작 되었고 대부분의 영화는 ‘반공(反共)’의 색채를 강하게 띄고 있었다. 한국영화에서 분단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민주화 이후인 1990년대 부터이다. 분단 영화가 일대 변화를 겪게 된 것은 강제규 감독의 (1998) 였다. 남북 분단 소재를 첩보액션물로 활용한 이 작품은 처음으로 북한 사.. 더보기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2003) - 북한 군인들의 남한표류기 남쪽으로 표류한 사람들 서해안 연평도는 북한 해안선으로부터 거리가 12㎞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북한 주민이 탈북하거나 조류에 떠내려 온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2011년 2월 5일 북한 주민 31명이 어선을 타고 서해 연평도 인근 우리 해상으로 넘어왔다. 이를 발견한 우리 해군은 즉시 출동해 조사한뒤 우리쪽으로 배를 예인했다. 황해도 남포에서 출발한 북한 어선에는 남자 11명, 여자 20명이 타고 있었다. 비자발적으로 넘어온 이배에 타고 있던 31명중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을 제외한 나머지 27명은 다시 북으로 송환 되었다. 이 같은 북한 주민의 월남은 서해와 동해상에서 종종 발생하곤 한다. 그때마다 우리 정부는 이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며 북한송환 혹은 남한 잔류를 선택하게 해주고 있다. 육안으로.. 더보기
영화 <태풍>(2005) - 버림받은 자의 분노 아름답지 못한 핵(核) 무기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김소월(金素月 1902~1934)의 시(詩) '진달래 꽃' 한 구절이다. 김소월은 서른 두 살의 짧은 생애를 살다 갔지만 '엄마야 누나야', '금잔디', '산유화' 등 향토색 넘치는 글의 향기를 남겼다. 소월에게 고향 평안북도 영변의 뛰어난 풍광은 아름다운 시를 읊는 훌륭한 터전이었다. 하지만 소월이 그토록 아름다워 했던 영변은 지난 20여년간 국제 사회를 긴장 시킨 ‘북한 핵(核)’ 문제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소련과의 협정을 통해 원자력 기술연구를 해왔으며, 1987년부터 평안북도 영변에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등 원자로 건설과 농축우라늄 개발을 본격화해왔다. 그러다 1.. 더보기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 (2010) - 축구로 뭉친 그들만의 리그 서울과 평양을 오고간 ‘경평(京平)축구’ 우리나라에 축구가 들어온 것은 1882년 즈음이다. 당시 인천 제물포항에 입항한 영국 군함 플라잉 피시호 승무원들이 배에서 내려와 공을 찬 것이 한국 축구의 첫 시작이다. 본격적인 축구 보급에는 선교사들의 공이 컸다. 그들의 도움으로 전국의 마을과 청년단체 등 친목회 단위에서 축구가 퍼져 나갔다. 축구가 민족적 스포츠로 관심과 열기가 높아진 계기는 서울과 평양의 경평(京平)전이 열리면서 부터다. 1929년 10월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휘문중학교(현대 계동사옥 자리)에서 경평축구 1회 대회가 열렸고, 2회 대회는 1930년 경성운동장에서 사흘간 열렸다. 평양 팀은 체력으로 밀어붙이기에 강했고, 연희전문과 보성전문 선수들이 주축인 서울 팀은 전술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더보기
분단영화 관련 글... ‘분단영화’는 한국 영화에서 독특한 위치를 갖는다. 독일통일 이후 한국이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로 남았다는 점에서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되는 드라마는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의 보고였다. 90년대 말 이후 흥행이 잘되는 소재이기도 했다. 1998년 ‘쉬리’가 대대적인 성공을 한 이후 ‘공동경비구역JSA’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투동막골’ 등이 대규모 흥행의 명맥을 이어갔다. 그만큼 작품 수도 많았다.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의 산실이기도 했다. ‘쉬리’부터 ‘의형제’까지 분단영화를 통해 남과 북, 남과 북의 사람들이 어떻게 묘사됐는지 살펴본다. ▶‘괴물’에서 ‘인간’까지 ‘북의 사람들’ 한국전쟁 직후인 1960년대에는 한국사회에 드리워진 전쟁의 후유증을 그린 작품이나 전쟁영화가 많았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