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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바라던 ‘해방’이 되었지만 일제식민치하에서 갓 해방된 우리는 ‘분단’에 대한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고, 준비는 더더욱 하지 못했다. 단지 일본이 패망하고 독립된 새로운 나라가 세워진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는 것이 큰 문제가 되는 줄 몰랐고, 미국과 소련은 한민족이 주체가 된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기 전 잠시 이 땅에 주둔하며 일본의 잔재를 청산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미국과 소련의 이해관계가 틀렸고 좌익과 우익, 친일파와 독립 운동가들의 생각이 달랐다. 순진한 백성들은 좌익이냐 우익이냐 노선을 확실할 것을 요구 받았으며, 이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선동적인 정치문구를 접하기 시작했다. 말로만 듣던 중국 상해 임시정부 요인들이 귀국하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임시정부의 귀국이 아닌 .. 더보기
영화로 통일을 읽다-공동관람구역 (저자:전병길) 이 책은 분단/북한/통일 관련 소재의 영화를 에세이로 풀어낸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의도하던 그렇지 않던 한국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분단의 문제는 현실의 문제이다. 현실이 문제이다 보니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어왔고 그 이야기들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우리나라에 분단 영화라는 독특한 장르의 영화가 시작된 것은 1940년대 후반부터다.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많은 분단영화들이 제작 되었고 대부분의 영화는 ‘반공(反共)’의 색채를 강하게 띄고 있었다. 한국영화에서 분단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민주화 이후인 1990년대 부터이다. 분단 영화가 일대 변화를 겪게 된 것은 강제규 감독의 (1998) 였다. 남북 분단 소재를 첩보액션물로 활용한 이 작품은 처음으로 북한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