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스토리 1963년 가을 마침내 나는 뉴욕에 도착했다. 우선 뉴욕 콜럼비아대학의 어학원에 입학해서 1년 간 영어와 힘겨운 씨름을 해야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웃지 못할 실수도 많았다. 슈퍼에 가서 깡통 수프(soup)를 사려고 하면 점원은 비누(soap)를 집어다 주었다. 내 발음이 ‘수프(soup)’와 ‘소프(soap)’를 구분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래도 영어가 어지간히 의사소통에 이르렀다고 생각될 즈음 나는 페에레이디킨슨대학(FDU)에 입학하였다. 전공은 국제정치학이었지만 온갖 필수과목을 택해야 하는 나로서는 코피를 흘리며 밤을 새워야 하는 날도 많았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한 고비를 넘길 때마다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느낌으로 헤쳐나갔다. 그래서 3년 안에 학사학위를 끝낼 수 있었다. ‘공부는 고통..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