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경제란 신자유주의의 확산, 자본의 세계화로 극단적 이윤추구가 일상화 되면서 사회양극화 현상을 극복해 보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경제 방식을 말합니다. 사회적기업, 마이크로 크레딧, 공정무역, 사회책임투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번 아카데미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혼합한 모델인 Blended Value Map (가치혼합맵)을 기초로 강의를 기획하였습니다. 가치 혼합이란 기업이 과거의 단순한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가치도 가치 추구해야 함을 의미 합니다.
전병길(사회자) : 먼저 공정무역에 대해 이야기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정무역이란? 다양한 상품의 생산에 관련하여, 여러 지역에서 사회와 환경 표준 뿐만 아니라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도록 촉진하기 위하여 국제 무역의 시장모델에 기초를 두고 조직된 사회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수출품에 특히 촛점을 두고 있는데, 이것들은 거의 대부분 수공예품, 커피, 코코아, 차, 바나나, 꿀, 코튼, 와인, 과일 등이 있습니다.
이번 강의는 한국공정무역연합의 박창순 대표님께서 해주셨는데 이 강의를 수강하셨던 분들께서 대략적인 내용과 느낌을 한번 말씀해 주세요. 질문 안건을 내 놓으셔도 좋습니다.
권성준(공정무역실무경험자) : 태국에서 공정무역을 처음 접했습니다. 보통 공정무역하면 영국을 많이 생각합니다. 인지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어디에 가더라도 쉽게 접할 수가 있습니다. 커피의 경우 20% 이상을 공정무역 커피가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공정무역을 거의 모릅니다. 실제로 거의 접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공정무역 제품을 취급하는 4~5개 업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우리나라 같은 경우 자체적으로 제3세계와 연결해서, 조합을 만들어서 들여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아름다운가게 같은 경우 직접 가져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영국 등의 완제품을 들여오기 때문에 관세가 많이 붙습니다. 직접 조합을 만들어서 들여오려면 자금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높은 가격으로 손해를 봅니다. 그리고 뜻이 좋아도 가격이 비싸면 안 사게 됩니다.
제가 태국에서 본 것은 수공예품을 주로 취급하는 공정무역단체였습니다. 특산품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아주 유명한 국제 병원에서 박람회를 열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일본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것을 우리나라에 들여올까 했는데 판로가 너무 없습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가격 경쟁력도 생각해야 합니다. 제품이 아주 좋다고 접근해야지, 좋은 뜻이 담긴 제품이라고 먼저 접근하면 설득력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하자면, 친구를 데리고 공정무역 커피를 다루는 서울의 한 카페에 일부로 간 적이 있는데, 종업원의 불친절로 무척 민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교회가 많기 때문에 공정무역운동이 교회와 연결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수연 : 공정무역관련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것과 여기에서 논의하는 공정무역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거시적 차원의 공정무역에 관심이 많습니다. 궁극적인 문제는 공정무역에 대한 교육과 인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영국 사람들은 공정무역에 대한 ‘인지’의 차이가 있습니다. 영국 아이들은 5-6살 때부터 공정무역의 개념을 배웁니다. ‘공정’한 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배웁니다. 이런 식으로 심화되는 교육을 받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학습되어 있지 않으면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사람들의 의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공정무역도 성장하기 힘듭니다. 예를 들어, 개발원조에 같은 경우 우리도 힘이 드는데, 다른 나라에 원조하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국제개발단체, 사회복지단체, 사회운동단체, 소비자단체 등이 연합되어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병길 : 공정무역이 우리 사회에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안에도 힘든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외국까지 신경 써야 하느냐는 주장도 있는데 말입니다.
권성준 : 우리나라도 힘든 사람 많은데 왜 돕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는, 한국전쟁이후 우리나라를 보면 됩니다. 그때도 힘든 나라들이 더 힘든 나라를 도와서 원조를 한 것 아닐까합니다.
박수연 : 과거 노르웨이는 스웨덴의 속국이고,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때부터 다른 나라를 도왔습니다. 노르웨이는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책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원조가 가장 많이 들어올 때는 미국이 트루먼식 원조를 할 때였습니다. 그때는 미국이 사회보장을 잘하던 때였습니다. 국가 정책 자체가 외국에까지 번진 것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빈자에 대한 정책이 빈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개발원조에 따른 반대급부가 따르는 것입니다.
장동훈 : 공정무역에 따른 관세조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제품은 제도적으로 관세를 조정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은택 : 공정무역이라는 표현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제품에 대하여 공정하다는 것은 다른 제품에 대한 불공정을 의미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공정무역이라는 표현에 이원론적인 생각이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장동훈 : 공정무역이라는 용어는 예를 들어 세계공정무역연합(IFAT)이 정한 공정무역조건을 만족시키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은택 : 정상적인 무역에 대한 도덕적 판단이 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강신일 : 돈이 투자가 되고, 물건이 생산하고, 소비가 되는 것에 있어서 ‘사회적’이라는 말이 붙으면 가치 지향적입니다. 기존의 기업이 피해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는 우려도 됩니다. 차별적인 요소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권성준 : 우리나라 공정무역이라는 용어를 보면 ‘페어트레이드’, ‘대안무역’, 그리고‘희망무역’이라고도 합니다. 용어가 통일이 안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정무역 회사의 성향을 보면, 서로 다르게 표현하면서 국내 최초라는 브랜드를 이기적으로 가져가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병길 : 영국에서는 공정무역역 같은 ‘윤리적 소비’라는 개념이 이미 시장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예전에는 제품의 ‘질’이 문제였는데, 이제는 다른 차이점을 홍보합니다. 왜 하필 영국일까 했는데 영국은 세계최초로 자본주의를 꽃피운 나라고 세계화 된 나라였습니다.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좋은 점과 나쁜점을 다 알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내국의 문제와 함께 외국의 상황도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탈북자가 1만 5천명을 넘어갑니다. 그들을 지원하다보니, 노숙자사역, 쪽방사역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불만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똑같이 약자를 돕는 것이지만, 각종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공정무역도 전세계적인 경제적인 흐름과, 시장에서의 논리에서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준비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병길(사회자) : 다음으로 ‘마이크로 크레딧’에 대하여 얘기해보겠습니다.
마이크로 크레딧이란 빈곤층에게 무담보, 무보증으로 소액을 대출해 주는 제도입니다. 빈곤을 탈출과 경제적 자립을 목적으로 하고 1976년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이 창안한 마이크로 크레딧은 현재 세계 100여개 국가에 파급돼 시행 중입니다. 그라민 은행의 창립자 무하마드 유누스는 2006년 빈곤 퇴치의 공로를 인정받아 UN 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어 사람들의 관심 커졌습니다. 이번 강의는 사회연대은행의 이종수 상임이사께서 해주셨는데 여러분 중에서 강의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이나 느낌 그리고 질문할 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강신일(증권회사 근무 중) : 마이크로 크레딧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아이디어와 기회가 있는데 물리적 상황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마이크로크레딧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공간을 마련해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 자체에 대한 고정비용이 너무 큽니다. 그만큼 리스크도 많습니다. 체계적인 사업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마이크로 크레딧보다도, 그것을 통해 성장한 기업들이 자신의 사업체가 유통채널, 마케팅채널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전병길 : 마이크로크레딧이 제도권 금융이 되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하시나요?
강신일 :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어떻게 시작할건지가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략적인 투자자를 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금융기관에서 투자자들을 유치할 때에는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이크로 크레딧도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투자자들을 유입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전병길 : 그라민은행이 식품회사인 그라민 다농, 통신회사인 그라민폰 등으로 다각화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마이크로 크레딧 단체인 사회연대은행은 은행이 아닌 조합으로 보입니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은 제도권 은행입니다. 우리나라에게 주는 큰 함의가 있다고 봅니다. 마이크로 크레딧은 금융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사회운동가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예를들면 지금 미국의 위기는 금융위기입니다. 금융위기는 실물부분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런데 마이크로 크레딧은 금융이고, 사회적 기업은 실물입니다. 같이 가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 크레딧과 사회적 기업은 정부의 주무부서도 틀리고 정책과 제도적인 교차점이 별로 없지만 앞으로는 서로 연계하는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전병길(사회자) : 세 번째로 사회적 기업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사회적 기업은 가장 주목 받는 사회적 혁신 운동으로 빈곤, 교육, 실업에 대한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음으로서 사회통합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7년부터 사회적 기업 육성법을 지정하여 사회 양극화을 극복해 보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사회적기업관련하여 고려대 박철교수님과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의 정선희 이사님이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김은택 : 강의를 들으면서 많이 질문한 것은 왜 사회적 기업자체가, 만드는 제품이 양극화에 대한 대안이라고 했는데 보면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이 어떤 사람을 도와주는데 돈이 없는 사람을 창업을 해주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은 실패하게 되는 사이클을 이룰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자영업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사회적 기업을 하는 것이 밑돌을 빼서 위에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사분들도 이러한 질문에 대해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인정하지만 미시적인 관점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이야기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는 사회적기업과 통일을 이어보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통일 후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사회적기업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통일이 되면 환경, 실업, 교육, 사회통합의 문제들이 야기될 텐데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회적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독일의 예를 들자면, 독일 통일에 있어서 사회적기업이 고용창출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독일통일과정의 사회적 기업의 역할과 우리의 상상력, 북한의 현실, 통일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 토론해 봤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경우, 에너지가 부족해서 나무를 써 민둥산이 많습니다. 바로 여기에 사회적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중국의 어떤 회사는 산에다가 지속가능하게 나무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교육 등 많은 분야에 사회적 기업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백현모 : 기존 구조에서는 일할 수 없는 사람을 사회적기업이 많이 고용했다는 것은 참 좋은 취지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람들이 일하고, 보람을 찾고 그런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류재환 : 제가 봤던 사회적 기업은 사회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이었습니다. 그런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이, 시장 구조 안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그래야 일정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민했는데 홍보부문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소비자로부터 일정한 호응을 얻는다면, 사회적 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위를 갖고 있음에도 마케팅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병길 : 우리나라에는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흔하지 않은 법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기업육성법은 유럽식의 사회적 기업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유럽 특유의 공동체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것 같습니다. 한국 시스템은 미국과 가까운데 법은 유럽식을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사회적 기업 관련 정책을 펼쳐 나가는데 문제점들이 속속 나오리라 봅니다. 이 문제에 대해 같이 이야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류재환 :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 정책은 정부 주도의 성향이 강하다. 전문용어로 하면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탑다운 (Top-Down)입니다. 탑다운의 반대구조가 아래로부터 위로 가는 바텀 업 (Bottom-up)입니다. 이것은 자발성에 기초해서 이미 있는 기반에서 알아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자발성을 강조하기에는 이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탑다운이 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절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백현모 : 탑다운이 맞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 기업 정책 이전에 나왔던 자활공동체, 사회복지서비스 같은 경우 대부분 탑다운 구조인 것 같습니다.
류재환 : 사회적 기업이 기업 시장 내에서 살아나갈 수 있느냐로 생각한다면, 소비자가 그것을 선뜻 돈을 지불하고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탑다운이 조금 더 현실적이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김은아 : 사회적 기업법이 제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도 들었습니다. 정부가 또 한 번 손안대고 코푸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라가 해야 할 일들을 사회적 업에 넘기려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문화적 여건이 성숙해야 하는데, 하드웨어만 급하게 바꾸려는게 아닌지 의문입니다.
전병길 : 사회적기업은 복지가 아니라 기업이기에, 수익을 내야합니다. 그런데 현재 사회복지담당자들이 사회적기업을 주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기업, 경영학을 하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야 합니다. 금년부터는 사회적기업을 가르치려는 대학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시장과 정부의 문제로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 된 것이 80년대부터입니다. 신자유주의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영국의 대처리즘, 미국의 레이거니즘입니다. 세금을 덜 걷는 대신, 기업의 책임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전환기에 살고 있습니다. 기존의 신자유주의 논쟁에 대해서 새로운 논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가가 개입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거시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대담 말미에 다시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병길(사회자) : 네번째로 사회적 책임투자(SRI)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적 책임투자란? 투자의 요소로 사회, 환경, 지배구조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인권, 환경, 노동, 지역사회 공헌도 등 다양한 사회적 성과를 잣대로 기업에 투자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환경오염 기업이나 핵무기 관련기업 등과 같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기업의 주식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하는 투자를 함으로써 사회 해악적 기업이 도태되도록 하는 것이 사회책임투자(SRI)의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수강생 중 한분이 강의 내용과 느낌을 한번 이야기 해 주시죠 질문을 해 주셔도 좋습니다.
강신일 : 최근에 아침뉴스에 보면 금융시장이 붕괴가 오고 있다는 소식이 났습니다. 연쇄적으로 붕괴가 옵니다. 이러한 상황이 SRI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소개되는 SRI를 대안투자로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주류투자가 되게 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중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주주는 주식을 사면, 기업의 주인이 되는데. 최근의 주주는 기업의 투자금에 따른 이익은 취하지만 기업의 행동을 컨트롤할 수 있는 관심과 시스템은 별로 없습니다. 기업으로 하여금,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여러 주체들의 인권과 환경 등의 측면을 고민할 수 있게 만들려면,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일정한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는 영국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미국에도 정착되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건강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지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인덱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가지고 투자자들이 이런 기업에 투자하면 되겠다는 기준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업들을 도태시키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은 성장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적극적인 행동이 없는 것 같습니다. 투자에 따른 수익성을 이루면서, 보람도 있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이렇게 투자하는 게 좋고 수익성도 높은지를 설명하는 것에 중요합니다. 객관적이고 개량화된 것 근거를 제시하고 싶습니다.
전병길 : (주)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님이 선한 청지기 SRI 펀드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하셨는데, 개신교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시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이슬람의 같은 경우는 돈에 대해서 엄격합니다. 그래서 이슬람 금융이 대안이라는 책이 두 권이나 나왔습니다.
이은경 :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사회책임투자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베트남전에 반대하며 무기제조 업체들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 및 주주행동을 펼쳤고 1980년대초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 차별정책에 반대하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네커티브 캠페인 및 주주행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환경이나 국제문제에 대해 이러한 캠페인을 펼친다면 사회책임투자는 새로운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대안적인 투자로 자리를 잡아 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전병길 : 국내 모 기업이 지뢰를 만든다는 이유 등으로 국제적으로 SRI의 공격 대상이 된 적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이 운동을 통해서 인권과 환경에 대한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충분히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시민들이 사회책임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긍정적인 기업들에게 투자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병길(사회자) : 다섯 번째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란? 기업이 성장․발전하여 거대해지면 널리 주주․경영자․종업원․소비자․지역사회․중소기업 등과 관계를 가지게 되어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는 동시에 사회의 일정한 기능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업은 독선적인 경영이나 일방적인 이익추구가 허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사회에 대하여 일정한 행동을 취해야 할 책임이 부과되는데, 이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합니다.
김윤경 : 인터넷이나 뉴스를 찾아봤을 때 공통점이,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사회공헌이냐, 공익마케팅이냐, 이미지 개선이냐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습니다. 주주, 종업원, 소비자, 지역사회 등을 모두 고려한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그런데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다양한 이해집단과의 소통이 중요함에도, 일차적으로 종업원들과의 소통에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CSR이 눈가리고 아옹이라는 생각도 했다. 나쁜 일을 해놓고, 방패막이로 생각하지 않나 싶습니다. 비정규직 문제와 노조문제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은경: 한국 기업들은 아직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왜 필요한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영국이나 미국이 하니까 따라하는 것이고, 면죄부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해가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기업의 전략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대기업 같은 경우는 지속가능보고서도 작성하고, 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들이 그것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중소기업은 지속가능보고서를 만드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해야 합니다. 이제는 기업이 국제사회의 중요한 주체로 자리한 만큼, 기업이 책임을 감당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전세계 40억 빈곤층들이 기업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우 무료로 컴퓨터를 제공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좋은 일을 하면서 기업에게도 이로운 것입니다. 앞으로는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전병길 : 전반적인 대세입니다. 마케팅과 연결이 되고, 기업의 정체성, 이미지, 시장 확대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연관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느 기업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잘 되면 사회적 기업과 연결됩니다. 지금까지 논의한 다섯 가지 이슈들은 따로 독립된 이슈들이 아닙니다. 얽혀 있습니다. 모든 얘기가 다 좋았습니다. 논의가 미진했던 것들 다섯 가지 주제를 통해서 느꼈던 것들, 거시적인 문제들, 방향성에 대한 것들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해봅시다.
박진영 : 기업을 경영하는 능력에 따라서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는 말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돈의 흐름도 모르고, 경영에 대해서도 모르는데, 너무 사회적인 부분에 치중하다보니, 이익을 내는 부분에 대해서 뒤 떨어진다는 지적을 듣고, 기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중요 요소들을 잘 알아야겠다는 개인적인 깨달음들을 얻었습니다.
박수연 : “기독청년, 위코노미를 말하다”라는 제목처럼 기독교와 연관된 논의가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병길 : 계속해야 할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경영인 모임도 있는데 그들도 요즘 들어서 조금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어떻게 성경적으로 경영할 것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나가야 합니다. 구조를 보고,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산업을 변화시키는 과정까지 가야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기업입니다.
김윤모 : 철학적인 면에서 새롭게 정립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가난한데 다른 나라를 도와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들이 해결이 되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지역단위로 살아왔지만, 지금은 아프리카인들이 빈곤에 시달리는 것은 미래 우리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윤리와 가치의 수준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절박하게 도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대안 모색이 한 때 유행으로 끝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나가면 지구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봅니다. 무한정 소비구조에서 지구가 버틸 수 없다고 봅니다. 이 패턴을 바꾸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너럴일렉트릭사(GE)는 벌써 환경중심으로 구조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미 생존이기 때문에 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장사 좀 잘해볼까 하는 식의 접근은 한계가 있다.
기독교도 이것을 생존의 문제로 바라보아야 한다. 초대교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파격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자기 재산을 다 내놓았습니다. 결국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거기에 있는 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결국 내 것은 없다. 지키기 위해서 윤리적으로 선한 양처럼 보이려는 것들을 벗어던져야 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빼놓고, 잘 살 수 있는 것만 강조하다 보니까 부패해지고 영향력도 잃어가고 있다고 본다. 희생없이는 안 된다고 봅니다.
영국에서 아이들에게 공정무역 교육을 시키는 것처럼, 우리도 그런 교육을 깊이, 철학적으로, 신학적으로, 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리적으로만 호소하는 접근은 한계가 올 것입니다. 신학자들도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다음 기회에는 철학적인 부분들을 뒷받침할 만한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명신 : 공정무역. 사회적 기업. 시장 흐름을 해치지 않는가?라는 의문에 대해서 저는 달리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악하게 모으고, 악하게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에 따른 부의 축적이었다고 봅니다. 기업들이 지금 고민하는 것도 늦은감이 있습니다. 공정무역, 사회적기업을 돕는 작은 실천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모든지 경제성장이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키웠는데 전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청년입니다. 사회가 잘못되면 우리의 잘못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 사회가 잘못됩니다. 공정무역과 사회적기업과 같은 실천으로 악한 고리를 끊어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김수희 : “살면서 신앙의 원칙, 삶의 원칙에 투자하는 데 있어서도 반영이 되는가?”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이 바뀌지 않는 이상,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이상, 패닉상태에 빠지고 붕괴되는 현상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안에서 투자하는 분들은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변화를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시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접하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문제의식을 갖는 시간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문제인식 이전에 대안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전병길 : 세 시간에 가까운 시간.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한 리뷰, 크고 작은 바램, 이 아카데미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선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우리는 더 많이 갖고 싶어합니다. 한 때 부자아빠 신드롬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가난한 아빠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버는 방식, 쓰이는 방식, 주변의 이웃들을 같이 바라보는 생각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흔히 기업가 정신=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여기에 ‘나눔’을 추가했으면 합니다.
위코노미을 찾아 떠났던 이번 아카데미는 새로운 가능성을 남기고 끝을 맺습니다. 사회적 가치, 경제적 가치 그리고 신앙적 가치를 찾아 떠났던 길이기에 보람도 있었고 여러 부족한 면들이 많아 아쉬움도 컸습니다.
이번 여정은 위코노미의 의미와 그 속에 담긴 신앙적인 가치와 현실적인 고민들을 찾는 길이었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여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 나갈 것인지 ...how to...를 고민하며 대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떠나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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