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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아침에 한자 ‘궁(宮)’과 ‘궁(窮)’을 생각합니다.

‘궁(宮)’은 임금이 거처하는 집입니다.

욕망과 권력의 이상향이지요.


사람들은 다 나름의 ‘궁(宮)’을 바라며 살지요.

비싸고 좋은 집들에... ‘궁(宮)’의 영어 단어인 Palace 를 붙이는 이유도..다 이러한 욕망을 반영하는 듯 합니다...한마디로 ‘궁(宮)’은 최고가 되고픈 욕망의 결정체 인 듯 합니다.


반면에 ‘궁(窮)’은 불편함입니다. ‘窮(궁)’은 원래 ‘동굴(穴)에서 몸을 구부리고(躬)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입니다. 답답한 굴 속에서 몸을 접고 있으니 편할 리 가 없습니다. 궁핍(窮乏), 곤궁(困窮), 궁지(窮地), 궁색(窮色), 궁여지책(窮餘之策) 등... ‘窮(궁)’이 들어간 단어들은 사람들이 접하기 싫어하는 상황들입니다...


하지만 ‘궁(窮)’은 변화를 갈망하는 기업가 정신의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은 편안한 환경에서는 깨달음을 얻기 힘듭니다. 불편함이 없으니 그냥 그 상황이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죠. 고통을 경험하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나름의 방법으로 변화를 모색하게 됩니다.


‘궁즉통(窮卽通)’..이란 말이 있지요..이는 ‘주역(周易)’의 근본원리에 나오는 말로서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를 줄여서 한 말입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라는 뜻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먼저 ‘궁(窮)’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말입니다.


변혁의 원리중에는 이러한 ‘궁즉통(窮卽通)’ 정신이 있습니다. 특히, 세상을 개척해 나가는 기업가 정신에는 더더욱이 궁즉통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한국경제의 발전사의 한 단면에는 궁즉통 바탕으로 한 기업가 정신의 발현이 있습니다.


성경속에는 광야의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궁함을 통해서 단련되어지고 성숙함을 얻게 됩니다. 대표적인 광야학교의 수강생중에 하나인 세례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가죽 띠를 메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그렇게 궁한 삶을 살았습니다.


결국 궁즉통을 경험한 이들은 어떻게든 일을 내고야 맙니다.


우리가 바라야 할 것은...

광야학교를 통해 ‘궁(窮)’을 경험하고 세상의 ‘궁(宮)’이 아닌 여호와의 ‘궁(宮)’을 사모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