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혁신을 말할 자격, 슬로건 너머의 질문"

 

어제 한 대선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며 ‘1992년 서태지의 데뷔’를 소환했다.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서태지의 예를 든 건 흥미로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본인이 과연 ‘서태지’처럼 시대를 앞서간 개척자이자 혁신자의 자리에 있었는지,
아니면 서태지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를 비난했던 심사위원의 자리에 있었는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시대는 단지 슬로건만으로 열리지 않는다.
누구나 과거의 혁신 사례를 인용할 수는 있지만,

그 사례 속 주인공과 같은 역할을 실제로 해왔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대선 후보의 살아온 길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한국 사회의 엘리트로서 걸어온 길은 충분히 존중받을 만하다.

 

이제는 인생의 후반기를 사회에 봉사하며, 책임 있는 삶으로 채워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