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단 출근 마지막 날.
퇴근하기 전,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리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몇 년이 지난 후, 내가 다시 이 사무실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 자리에 여전히 앉아 있는 친구는 몇 명이나 될까?
아니, 이 분야에서 계속 일하고 있을 친구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괜한 남 걱정일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직원들의 사직서를 받을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일이 재미있고, 옆에 함께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 일이 현실적인 직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몇 년 후에도 이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까?
그동안 나는 사람들이 계속 일할 수 있는 구조,
즉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 왔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주변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그래도 결국,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