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은 4년에 한 번 선거를 치르지만 기업은 매일 선거를 치른다. 수없이 많은 브랜드를 두고 소비자란 이름의 유권자는 날마다 ‘구매’로 투표를 한다. 어떤 상품이 선택 되고 어떤 상품은 외면당하는가는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가치제안에 달려있다. 당신이 왜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브랜드는 가치로 표현해 줘야 한다. 그 가치는 가격일수도, 품질일수도 그리고 이미지 일수도 있다. 소비자의 욕구와 경쟁자의 강약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성공하기가 매우 어렵다.
한국 최초의 브랜드인 ‘부채표 까스활명수’와 21세기 소셜네트워크 혁명의 중심에 있는 ‘카카오톡’은 시대와 분야는 다르지만 둘 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여 가치를 제안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부채표 가스 활명수 맵고 짜게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파악하여 소화제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제공했고 카카오톡은 정보의 공유와 나눔의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어울리는 메신저 서비스를 개발하여 사람들 사이에 이야기의 다리를 놓아 주었다. 뛰어난 기술이라도 소비자를 중심에 놓지 않으면 좋은 상품으로 태어날 수 없고 탁월한 브랜드 전략을 추구하더라고 소비자를 배려하지 않으면 그건 감동을 주지 못한 요란함 잡음일 뿐이다.
1897년 부채표 까스 활명수가 출시된 이래 브랜드들이 태어나 사람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해온 브랜드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오랫동안 생명력을 이어온 브랜드들을 보면 기술과 자금력이 월등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소비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필요를 채워주려했던 브랜드들이다.
과거의 한국 소비자들은 ‘한(恨)’이 있었다. 못 입고, 못 먹고, 못 배우고.... 이런 한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한국의 브랜드들은 부단히 노력해 왔다. 국산화를 통해 가격을 내리고 품질을 높여 수입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각종 기술 개발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으려 했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과거와는 다르다. 품질도 더욱 중요해 졌고 품격이 있는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이제 소비자들은 매력적인 것을 찾는다. 아리랑의 매력적인 가치처럼 말이다.
지금 이 시대는 수많은 브랜드들에게 다시금 이야기한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던지 브랜드 존재의 목적은 ‘소비자’이다.” 이것이 한국을 변화 시킬 새로운 브랜드 스토리의 시작이다. 앞으로 불려질 브랜드 아리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