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에서 뇌막염 백신 보급을 확대시키고자 했을 때, 이 기구는 백신 제조업체로 곧장 찾아가지 않았다. 먼저 아프리카로 가서 사람들의 지불 능력을 확인했다. 산모가 아기에게 백신을 맞히도록 하려면 1회당 50센트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기구는 이 가격에 맞춰주도록 협력업체에 요청했고, 인도의 세럼 인스티튜트(Serum Institute)는 1회당 40센트 상당의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 이 회사는 향후 10년에 걸쳐 공중보건시스템을 통해 2억5000만회 분을 공급하기로 동의했고, 이 백신을 민간부문에도 자유롭게 판매하게 되었다.
세계 제2위 제약사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2001년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를 개선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필수 약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혁신 프로젝트 ‘도전하라’ (Facing the Challenge)에서 세가지 전략을 세웠다.
첫째, 기업 전략상, 필요로 하는 국가에 필요로 하는 약품을 지속가능한,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특혜를 주는 가격으로 내놓기로 한다.
둘째,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질병에 초점을 둔 연구와 개발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전국 곳곳에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도록 한다.
저렴한 특혜가격, R&D 관련 자선사업, 제품 기부, 지역사회 투자등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나갔다.
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개발도상국 및 빈곤국을 위해 저가의 약을 공급하고 있다. 에이즈 감염자를 위한 HIV치료제를 포함, 50여개 빈곤국에 공급하는 모든 종류의 약품 가격을 영국과 미국 공급가의 25% 수준을 넘어서지 않고 있으며 수익금의 20%를 병원, 진료소, 의료인력에 재투자하고 특허권으로 보호받고 있는 약품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많은 제약사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수백만명이 에이즈로 시달리는데도 백신가격을 인하하지 않아 사회운동가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가운데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저렴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창조적인 방법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자본주의는 지금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프리카 뿐 아니라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대륙에서도 새로운 자본주의 실험은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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