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동서 냉전이 종식 되면서 우주개발과 방위산업에 투자가 줄어들게 되었고 이에 따라 많은 수학자․물리학자들이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계로 진출했다. 높은 수준의 수리통계지식으로 무장한 이들은 수학적 분석 도구를 이용하여 현물시장, 선물시장, 파생상품등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최신 투자기법을 개발해 냈다. 지금은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가 되어버린 ‘헤지펀드’ (Hedge Fund)도 이때 개발이 되었다.
새로운 금융 기법의 경연장인 월스트리트에서는 사회참여 역시 투자 기법을 활용한 월스트리트 방식으로 하는 단체들이 생겨났다. 처음 이 방식을 시도한 곳이 바로 로빈후드재단 (Robinhood Foundation)이다.
로빈후드재단은 1988년 뉴욕시의 빈곤 퇴치를 위해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투돌 존스 (Paul Tudor Jones)에 의해 설립되었고 뉴욕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 청소년, 교육, 일자리, 가정폭력상담, 주택지원 사업등을 한다.
로빈 후드 재단은 자선단체 설립과 관리에 비즈니스 기술과 주식 중개기법을 적용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로빈후드재단은 비용대비 효과를 강조한다. 1달러를 기부했을때 평균 12달러의 효과가 있고 일자리 창출에는 1달러에 최대 55달러까지 노숙인 지원에는 1달러에 18달러까지 효과가 있다고 본다.
로빈 후드 재단은 창의적이고 사회책임 의식이 강한 기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면서 일정한 결과를 요구한다. 사전에 지원 받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정기적인 감사를 통해 지원 받은 금액이 올바로 쓰이고 있는지 확인하며, 이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그래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지원을 중단한다. 단순한 자선적 복지가 아닌 목적이 있는 성과중심의 사회적 사업을 하고 있다.
로빈후드재단이 뉴욕시의 빈곤퇴치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에 반해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큐멘 펀드 (Acumen Fund)는 하루 4달러 미만으로 살고 있는 전세계 빈곤층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2001년 재클린 노보그라츠 (Jacqueline Novogratz)에 설립된 아뮤멘 펀드는 전통적인 자선은 즉각적인 필요를 채워주긴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빈곤층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출발했다.
아큐멘 펀드는 빌 게이츠 재단, 록펠러재단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인도, 케냐, 파키스탄,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수자원, 의료, 주택, 전력과 관련된 17개 사업을 잔행하고 있고 각 프로젝트당 30만~200만달러를 채권이나 주식형태로 5~7년 동안 투자하는 방식이다.
지원받는 기관은 자신의 수익으로 비용을 감당 할 수 있도록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하고 이는 나중에 사업의 지속적인 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또한 재정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를 받으며 빈곤층의 삶의 개선이 얼마만큼 영향을 주었는지도 중요한 평가 사항이 된다.
2006년 메디신숍(Medicine Shoppe) 의료그룹이 의약품 혜택을 못 받는 인도 저소득층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사업을 아큐먼 펀드에 제안했다.아큐멘펀드는 메디신숍의 기업 재무제표와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한 뒤 투자금이 어떻게 회수될지도 검도했다. 메디신숍에 108만 달러 공급하고 대신 주식을 인수하기로 했다.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하여 병원 설립부터 고객 서비스, 가격 책정에까지 의견을 냈다. 이렇게 인도에 만들어진 새 프랜차이즈 병원 이름은 ‘세하(Sehat) 클리닉’. 인테리어와 편의시설에 신경을 썼고, 약 구입 직전 무료로 의사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지점마다 의사를 배치했다. 세하클리닉은 개설 1년 만에 점포가 8개로 늘어났고 메디신숍의 기존 130개 점포 전체 매출 보다 많은 매출을 올렸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년간 아큐멘 펀드는 25개의 프로젝트를 실시하여 평균 7%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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