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들에 의한 꾀짜 아이스크림
고급 아이스크림의 대명사 벤앤제리는 1978년 벤 코헨(Ben Cohen)과 제리 그린필드(Jerry Greenfield)에 의해 버몬트주 허름한 주유소를 개조해 시작 되었다.사업을 시작한지 3년만에‘세계 최고의 아이스크림’이라는 찬사와 함께 타임지 커버스토리로 나올 만큼 성장했다.
1995년에는 아이스크림 하나로 1억5천만불의 매출을 올렸으며, 1997년 3/4분기의 매출이 5천만불을 기록하면서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하는 위치를 굳혔다.
벤앤제리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회사의 매출액이 아니라 회사가의 경영 철학과 독특한 사업방식 때문이다.
창업자 벤 코헨은 고교시절 아이스크림가게의 점원으로 일했던 것이 아이스크림과 평생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들어가 도자기와 보석공예를 배우기도 했고 여러 대학들을 전전하면서 맥도날드 점원, 건물청소부, 아파트관리원, 병원응급실 요원, 택시운전수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1974년부터 3년간은 장애인학교에서 도자기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선생, 학교식당의 요리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한 삶의 과정 속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 사회에 대한 책임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기업
벤앤제리는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우유를 전부 버몬트주에서 생산하는 것만 사용한다. 벤앤제리가 위치한 버몬트주의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사회사명’에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다. 이런 벤앤제리의 원칙은 1980년대 한때 축산 농가들이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우유 가격이 급락 했을 때도 예외 없이 지켜졌다. 물론 벤앤제리가 축한 농가를 위해 무조건 희생한 것은 아니었다. 버몬트 주 축산농가들에게 안전성이 증명 되지 않은 유전가가 조작된 성장 호르몬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 했다. 바로 소비자에게 안전한 원료로 만든 최상의 제품을 공급하는 ‘제품 사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축산 농가 입장에서는 벤앤제리가 높은 가격에 우유를 사주기 때문에 우유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방법을 쓸 필요가 없었다.
벤앤제리가 사회사명, 제품사명을 지키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벤앤제리의 안전성을 신뢰하게 되었고 매출은 늘고 영업 이익이 늘어났다. 경제사명, 제품사명, 사회사명의 1석 3조의 효과를 동시에 누리게 된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벤엔제리는 제조 공정에서 유통 채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 파괴 측면에서 ‘무해(無害)하다’는 인정을 받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다. 회사의 제조 공정상 첫 단계는 원재료인 우유의 공급이다. 벤엔제리사는 우유 생산 시 특별 제조된 사료를 먹인 소를 이용하여 기존의 소가 배출하던 메탄가스를 줄였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 대비 18배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벤엔제리사의 유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농장은 자체 운영하는 바이오연료,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최적화된 운송루트를 통해 수송되고, 친환경적인 재생품을 이용해 포장된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이라는 제품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냉장 및 냉동 부문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온실가스를 줄일 방법이 없어 직접 온실가스를 줄이는 대신 오염원 배출 감소 인증서구입을 통해 냉장 및 냉동 부문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를 상쇄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벤엔제리사는 전 과정에서 오염원 배출 ‘영(0)’을 달성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쥬마 벤처스’의 후견인이 되다.
벤앤제리는 저소득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쥬마벤처스’를 전략적으로 돕고 있다. 아이스크림 판매 사업이 저소득 청년들의 자립과 사회공동체 적응에 기여할수 있다는 생각에 쥬마벤처스에게 프랜차이즈 가맹비를 받지 않고 매장을 운영하도록 했다. 밴엔제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쥬마 벤처스에 매장입지선정, 시장조사, 인테리어, 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쥬마벤처스가 운영하는 매장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도움을 주었다. 벤앤제리사의 아이스크림은 브랜드 가치와 상품성이 매우 뛰어나 쥬마 벤처스 사업에도 높은 이익을 주었고 수익금은 청년들의 심리상담과 직업교육등에 사용 되었다.
벤앤제리는 쥬마벤처스 말고도 10여개의 비영리 기관에 가맹비를 면제해주고 판매 교육도 해주는 등 직․간접적인 지원을 해왔다. 소비자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동시에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사실에 만족해했고 이는 다시 벤앤제리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아이스크림으로 세계평화를 말하다.
벤앤제리는 1985년부터 매년 세전이익의 7.5%를 출연하여 미국사회의 발전적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벤앤제리 기금’을 출범시켰다. 이 기금은 인종차별, 성차별, 빈곤문제, 동성연애자에 대한 차별, 환경오염 등 미국사회를 병들게 하는 근본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활동에 쓰여지고 있다. 1988년부터는 국방예산의 1%를 평화유지 활동에 사용토록 하자는‘1% for Peace’캠페인을 전개하기 시작했으며, 이 활동의 취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Peace Pops’라는 아이스크림을 새롭게 출시했고 수익의 1%를 평화를 위한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벤앤제리의 공동 창업자 벤 코헨은 기업은 지역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기업은 해당지역을 지원하고 이익을 지역사회에 되돌려 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지역 사회를 도와주면 나중에 그것이 기업의 이익으로 되돌아온다고 말한다. 벤엔제리는 기업이 사랑을 베풀면 기업도 사랑받게 된다는 서로가 서로를 잘 보살피는 자본주의 (Caring Capitalism)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잘 실천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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