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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공간, 월스트리트

유니브랜딩 2018. 9. 30. 18:59



미국 뉴욕 맨하튼 남부 볼링그린에는 차징불(charging bull)로 불리 우는 황소동상이 하나 서 있다. 이 황소동상은 자본주의 번영과 금융산업의 중심인 월스트리트를 상징한다


세계 금융의 심장인 월스트리트 만큼 욕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곳도 없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지는 돈에 관한 이야기들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하곤 한다


1987년 개봉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월스트리트>는 이러한 월스트리트의 생리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중의 하나이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1980년대 실제 있었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인 정크 본드(Junk Bond)’ 내부 거래 스캔들을 배경으로 한다.

 

주식 브로커 버드 폭스(찰리 쉰)은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막 월스트리트에 입성한 야심만만한 청년이다. 그리고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는 가진 것도 없이 오로지 돈에 대한 탐욕과 욕심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금융 전문가이며 무자비한 기업 사냥꾼이다


버드는 자신의 우상이자 증권가의 큰 손인 고든 게코에게 접근해 관심을 끌고, 그 후 버드는 게코 밑에서 일을 배우며, 금방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된다. 버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코를 보며 잠시 회의에 빠지지만, 수중에 많은 돈이 들어오자 서서히 게코의 방식에 물들어 간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버드의 아버지 칼 폭스(마틴 쉰)가 근무하는 항공회사인 블루스타 때문에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버드는 블루스타를 구하기 위해 게코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게코는 은밀히 회사를 팔아버릴 계획을 세운다. 게코의 의도를 눈치 챈 버드는 게코의 라이벌인 로렌스와 손잡고 주가를 조작한 뒤, 게코에게 어마어마한 손해를 입히고 블루스타를 구한다


그러나 버드는 다음날 주식거래법 위반으로 체포되고, 검찰 측 증인이 되어 게코의 불법 거래 사실을 폭로한다. 영화에서 금융가의 큰손이자 입지전적인 브로커인 고든 게코는 애송이 증권맨 버드 폭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1%의 최상류층이 이 나라(미국)의 재산 절반, 5조 달러를 소유하고 있네. 그중 3분의 1은 고된 노동으로부터 나오지만 나머지 3분의 2는 유산, 미망인 및 멍청한 상속자들에게 쌓이는 이자 낳는 이자들’, 


그리고 내가 하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부터 비롯된다네. 엿같은 일이지. 그 결과 미국민의 90%는 무일푼이 되는 거야


나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소유하네. 우리야말로 룰을 만드는 게임의 지배자일세. 뉴스, 전쟁, 평화, 여자, 봉기, 가격, 모든 게 우리 손안에 있네.”

 


게코는 고객들에게 허상을 팔아 실현되지 않는 숫자놀음에 끊임없이 집착하게

하는 기술에 대해 역설한다. 2010년 개봉된 월스트리트의 후속 편인 머니 네버 슬립에서 게코는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 시세차익을 노리는 공매도를 통한 작전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거짓 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움직인 뒤 거대 수익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영화 속에서 탐욕의 화신 고든 게코는 "탐욕은 좋은 것(Greed is good)"이라고 말한다. 게코가 말한 것 처럼 과연 탐욕은 좋은 것일까?